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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타데이터
항목 ID GC06501311
한자 禁忌語
영어공식명칭 Taboo Word
이칭/별칭 속신어
분야 구비 전승·언어·문학/언어
유형 개념 용어/개념 용어(일반)
지역 전라북도 무주군
시대 현대/현대
집필자 장승익

[정의]

전라북도 무주 지역에서 오랜 세월을 두고 기억 전승되어 마음에 꺼려서 하지 않거나 피하는 말.

[개설]

금기어(禁忌語)는 일상생활이나 종교적 의례에서 관습, 신앙, 질병, 배설 따위와 관련된 말을 의도적으로 사용하기 꺼려하는 말을 말한다. 이를 ‘속신어(俗信語)’라고도 한다. 관습적인 금기어는 도덕적, 관습적으로 꺼려지는 말을 간접적으로 표현하는 경우가 많으며, 신앙이나 질병과 관련해서는 공포의 대상·상황을 기피하는 경우, 배설에 관해서는 불쾌한 연상을 일으키는 대상을 우회적으로 표현하는 경우가 많다. 주로 문장 형식을 취하고 있으며, “무엇을 하면 어떻게 된다[부정적인 결과].”나 “무엇을 하면 [무엇이] 나쁘다.” 등의 구조를 가진다. 이러한 금기어는 “무엇을 하면”에 해당하는 금기를 못하게 하려고 만들어진 말인데, “어떻게 된다, [무엇이] 나쁘다”와 같은 부정적인 결과는 지역, 문화에 따라 다르게 나타난다.

[무주 지역의 금기어]

1. 결혼 풍속 관련 금기어

-가마가 들어올 때 처마에 서 있으면 해롭다.

-결혼식 날 그릇을 깨면 불길하다.

-결혼하는 첫날밤에 촛불을 입으로 불면 복이 달아난다.

-바구니를 머리에 쓰면 장가갈 때 호랑이가 쫓아온다.

-첫날밤에 밖에 나가면 복이 달아난다.

2. 출산 풍속 관련 금기어

-산모가 해산할 달에 초상집에 가면 태어날 아기에게 울 일이 많이 생긴다.

-출산 후에 깨를 볶으면 아기 얼굴에 두드러기가 난다.

-출산 후에 못질을 하면 어린애의 눈에 검은 색 점 같은 것이 박힌다.

3. 죽음·상례 관련 금기어

-동네에 초상이 났을 때는 머리를 감거나 빨래를 하면 안 된다.

-상여 나갈 때 길을 건너면 나쁘다.

-송장을 보고 냄새난다고 말하면 코에서 그 냄새가 가시지 않는다.

-부모와 자식 사이에 지팡이를 주고받으면 받은 쪽이 먼저 죽는다.

-지게를 방문 앞에 세워 놓으면 사람이 죽는다.

-해가 뜨기 전, 해가 진 이후에 빨래 방망이질을 하면 동네에 초상이 난다.

4. 민간 신앙 관련 금기어

-대문을 함부로 내면 해롭다.

-저녁에 손톱이나 발톱을 깎으면 귀신이 나온다.

-정월에 개고기를 먹으면 그해 재수가 없다.

-초하룻날 여자가 집에 먼저 들어오면 그 집에 재수가 없다.

5. 여성 관련 금기어

-떡을 찌다가 화장실에 가면 떡이 설익는다.

-베개를 깔고 앉으면 여성 병이 생긴다.

-어른에게 드릴 물을 먼저 마시면 입술이 붓는다.

-여자가 밤에 거울을 보면 곰보 신랑 얻는다.

-여자가 비오는 날에 머리 빗으면 시부모 장삿날에 비가 온다.

6. 일상생활 관련 금기어

-간장독을 깨뜨리면 재수 없다.

-갓을 비뚤어지게 쓰면 첩을 얻는다.

-고목이 쓰러지면 흉사가 생긴다.

-남에게 침을 뱉으면 버짐이 난다.

-낮에 대문을 잠가 놓으면 복이 안 들어온다.

-마을의 당산나무를 베면 동티가 난다.

-모자를 쓰고 식사하면 가난해진다.

-봄에 흰나비를 먼저 보면 상주가 된다.

-옛날이야기를 좋아하면 가난하게 산다.

-유월에 문종이를 바르면 안 된다.

-쪽 밤을 나눠 먹지 않으면 덧니가 난다.

[의의와 평가]

금기어에는 인간에게 해로운 결과를 주거나 도덕적, 관습적, 종교적으로 금기시되는 제반 행위에 대한 경고의 의미로 오랫동안 뿌리 깊게 전해 내려오는 말이다. 때문에 금기어 안에는 우리 민족의 고유한 민족성이 그대로 담겨 있게 되는데, 금기어는 이러한 민족성을 기본 바탕으로 지역과 문화에 따라 각각의 특성에 맞게 수정, 첨가, 삭제 등의 과정을 거쳐 재창조된다. 따라서 무주 지역의 금기어를 통해 무주 사람들이 자연과 삶을 바라보던 고유한 태도를 엿볼 수 있을 뿐 아니라, 무주 지역만의 관습, 문화까지도 확인할 수 있다.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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