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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타데이터
항목 ID GC06501309
한자 言語
영어공식명칭 Language
이칭/별칭 무주 방언
분야 구비 전승·언어·문학/언어
유형 개념 용어/개념 용어(개관)
지역 전라북도 무주군
집필자 김영미

[정의]

전라북도 무주 지역에서 사용되는 언어 체계.

[개설]

언어는 시간의 흐름에 따라 여러 모습으로 분화하는데 기본 문법은 동일하지만 음운, 문법, 어휘 등에서 차이를 보이는 분화체를 방언이라고 한다. 방언은 지리적 경계에 따라 특정 지역에서만 나타나는 지역 방언[regional dialect]과 사회 계층, 연령, 성, 종교, 인종 등 사회적 변화 요인에 의해 형성된 사회 방언[social dialect]으로 나눌 수 있다. 무주 방언은 전라북도 방언의 하위 방언이라고 할 수 있지만 역사·지리적 맥락으로 인해 단일한 어떤 한 지역 방언 현상을 보이고 있지 않고, 무주라는 동일한 행정권 안에서 서로 다른 언어 차이를 지니고 있다.

[무주 방언 분화의 역사적 배경]

무주 방언은 지리적으로 전라도, 경상도, 충청도 경계에 위치하고 있어 여타 다른 전라북도 방언과 달리 접촉 방언의 성격이 강하다고 할 수 있다. 특히 나제통문을 기준으로 무주의 동쪽과 서쪽은 음운, 문법, 어휘의 측면에서 상당한 차이를 보이고 있는 것이 특징적이다. 행정 구역상 전라북도 무주군 무풍면설천면 일부가 나제통문 동쪽에 위치하고 있으며 그 사용 방언은 경상도 방언, 즉 동남 방언을 기반으로 하고 있다. 그리고 무풍면을 제외한 무주읍 및 여타 면들은 서편에 위치하여 주로 전라북도 방언, 즉 서남 방언을 바탕으로 발전해 왔다. 이는 도 경계에 위치하고 있다는 지리적 배경 때문이기도 하지만, 역사적 배경이 더 큰 요인이라고 할 수 있다.

나제통문을 사이에 두고 동·서 양편이 역사적으로 이질적인 문화를 계승하였다. 무주가 지금과 같은 행정 구역을 가지게 된 것은 조선 시대에 이르러서이다. 그 이전까지는 독립적인 행정 구역이었던 주계현(朱溪縣)무풍현(茂豊縣) 두 곳이 1414년(태종 14)에 와서 하나로 통합되었고, 그 머리글자를 따서 무주가 되었다. 이 주계현무풍현을 가르던 기준이 바로 나제통문이다. 나제통문은 명칭에서 알 수 있듯이 삼국 시대 신라와 백제의 접경 지역에 있는 작은 통로였는데, 이곳 서편에 위치한 주계현은 삼국 시대에 백제에 속한 지역이었으며, 무풍현은 신라에 속한 지역이었다. 이처럼 오랫동안 백제와 신라로 나뉘어져 이질적인 문화권에 속해 있던 두 지역은 행정 구역을 통합한 이후에도 각기 다른 문화, 언어, 풍습 등을 유지하여 왔던 것이다.

[무주 방언의 특징]

먼저 음운적 측면에서 삼국 시대 백제에 속했던 주계의 방언과 신라에 속했던 무풍 방언은 단순 모음(單純母音) 목록에서 뚜렷한 차이를 보인다. 주계 방언의 단순 모음은 10개(/ㅣ/, /ㅐ/, /ㅔ/, /ㅟ/, /ㅚ/, /ㅡ/, /ㅓ/, /ㅏ/, /ㅗ/, /ㅜ/)이다. 이는 중앙어 및 전라북도 방언과 동일한 양상이다. 이와 달리 무풍 방언은 6개의 단순 모음(/ㅣ/, /E/, /Ǝ/, /ㅏ/, /ㅗ/, /ㅜ/)만이 음소로 유지되고 있다. /E/는 /ㅐ/와 /ㅔ/의 중간적 발음을 표시하기 위한 임의의 기호로, 무풍 방언에서 /ㅐ/와 /ㅔ/가 변별되지 않음을 의미한다. /Ǝ/는 /ㅡ/, /ㅓ/의 중간적 발음을 표시하기 위한 임의의 기호로, 이 방언에서 /ㅡ/, /ㅓ/가 변별되지 않음을 의미한다. 그리고 무풍 방언에서는 전설 원순 모음인 /ㅟ/, /ㅚ/가 이중 모음으로 실현된다. 무풍 방언의 단순 모음에 나타나는 이러한 양상은 동남 방언[경상도 방언]의 그것과 정확히 일치한다. 그 밖에 주계와 무풍 방언의 음운적 차이는 운소나 비모음화 같은 음운 현상에서도 나타난다.

문법적 측면에서 주계 방언과 무풍 방언의 차이는 ‘ㅂ’변칙 활용에서 확인할 수 있다. ‘ㅂ’변칙 활용은 용언(用言) 어간(語幹) 말음(末音) ‘ㅂ’이 모음 어미와 만날 때 활음 /w/로 바뀌는 것을 말한다. 주계 방언에서는 중앙어와 동일하게 ‘춥다, 추워서, 추우니’와 같이 변칙 활용을 하는 반면 무풍 방언에서는 ‘춥다, 추버서, 추부니’와 같이 정칙 활용을 하는 모습을 보여 준다. 두 방언 간 문법적 차이는 종결 어미(終結語尾)에서도 뚜렷하게 나타난다.

무주 지역에서 전체적으로 공통된 특징을 보여 주는 것은 자음(子音) 목록이다. 주계나 무풍 지역 모두 19개의 자음(/ㅂ/, /ㅍ/, /ㅃ/, /ㄷ/, /ㅌ/, /ㄸ/, /ㄱ/, /ㅋ/, /ㄲ/, /ㅈ/, /ㅊ/, /ㅉ/, /ㅅ/, /ㅆ/, /ㅎ/, /ㅁ/, /ㄴ/, /ㅇ/, /ㄹ/)을 가지고 있다. 이는 중앙어 및 전라북도 방언과 유사한 양상이다. 무풍 방언에서도 /ㅆ/이 자음 목록에 포함되어 있다. 동남 방언에서 /ㅆ/이 음소로 기능하지 못하여 /ㅅ/과 변별되지 못한다는 점을 보면, 무풍 방언에서 /ㅆ/이 음소로 나타난다는 점은 특징적인 것으로 볼 수 있다.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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