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

조선 후기 삼척 지역에 건립된 사우.

[개설]

경행사우는 17세기 때 삼척에 건립된 사우로, 김효원을 봉안하였다가 나중에 서원이 된 뒤 삼척부사 허목을 추봉하였다. 1868년에 훼철된 뒤 복원되지 못하였다.

[변천]

1631년(인조 9) 지방 유림의 공의로 김효원(金孝元)[1542~1590]의 학문과 덕행을 추모하기 위하여 삼척 교리북정산(北亭山) 밑에 사우(祠宇)인 경행사(景行祠)를 창건하고 위패를 모셨다. 이후 1661년(현종 2) 북정산 서쪽 기슭으로 옮기고 유애비(遺愛碑)를 세웠으며, 1824년(순조 24) 부사 민사관(閔師寬)이 중수하여 서원(書院)으로 승격되었다. 이 시기에 삼척부사를 지낸 미수(眉叟)허목(許穆)[1595~1682]을 추가 배향하여 선현 봉사와 지방 교육의 일익을 담당하였다. 김효원의 본관은 선산(善山), 자는 인백(仁伯), 호는 성암(省菴)이다. 조식(曺植)[1501~1572], 이황(李滉)[1501~1570]의 문인이다. 1565년(명종 20) 알성 문과에 장원으로 급제한 뒤 여러 관직을 지냈다. 명종 말에 문정왕후(文定王后)가 죽은 뒤 척신계(戚臣系)의 몰락과 함께 새로이 등용되기 시작한 사림파의 대표 인물이다. 1572년(선조 5) 오건(吳健)[1521~1574]이 이조전랑(吏曹銓郎) 직책에 김효원을 추천했지만 사림으로서 척신 윤원형(尹元衡)[1503~1565]의 문객이었다는 이유로 이조참의 심의겸(沈義謙)[1535~1587]이 반대하는 바람에 거부당했다. 이후 심의겸과 대립하면서 동서 분당의 중심인물이 되었다. 1575년(선조 8) 삼척부사에 부임한 바 있다.

1826년(순조 26) 유애비에 비각을 세웠지만 지역 주민들이 서원으로 인하여 재앙이 온다며 옮겨 줄 것을 여러 번 요청해 옴에 따라 다시 서원을 송정동[현재의 동해시]으로 이전하였다고 한다.

[현황]

경행사우(景行祠宇)는 흥선대원군의 서원철폐령으로 1868년(고종 5)에 훼철된 뒤 복원되지 못하였다. 위패는 땅에다 묻었다. 1989년 향토사학자 김진원이 삼척시 남양동남산에 경행서원기적비(景行書院紀蹟碑)를 세웠다.

[의의와 평가]

조선 후기 삼척 지역에 있던 사우로, 김효원의 학문과 덕행을 추모하였다. 서원으로 승격된 후 허목을 추가 배향하여 선현 봉사와 지방 교육을 담당하였다. 조선 후기 삼척 지역의 사회와 교육에 대한 일면을 엿볼 수 있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