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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미호와 풍수학자」 이전항목 다음항목
메타데이터
항목 ID GC06501247
한자 九尾狐-風水學者
분야 구비 전승·언어·문학/구비 전승
유형 작품/설화
지역 전라북도 무주군 무주읍 용포리
집필자 김성식
[상세정보]
메타데이터 상세정보
채록|수집|조사 시기/일시 2008년 이전 - 「구미호와 풍수학자」장재문으로부터 채록
수록|간행 시기/일시 2008년 - 「구미호와 풍수학자」, 『전북 구비 문화 자료집』에 수록
채록지 추동 마을 - 전라북도 무주군 무주읍 용포리 지도보기
성격 설화|신이담
주요 등장 인물 서당 소년|훈장|백 년 묵은 여우 여인|머슴
모티프 유형 여우 여인|여우 구슬|명당 발복

[정의]

전라북도 무주군 무주읍 용포리에서 여우 구슬과 관련하여 전해 내려오는 이야기.

[개설]

「구미호와 풍수학자」는 서당을 다니던 학동이 백 년 묵은 여우가 둔갑한 여인을 만나고, 그 여인의 입속에 있는 구슬을 삼킴으로써 땅속을 훤히 볼 수 있는 능력을 얻어 명풍수가 되었다는 신이담이다. 「구미호와 풍수학자」는 화자(話者)를 통해서 ‘누구나 실수를 할 수 있다’는 교훈과 ‘명당과 발복 풍수’라는 풍수관을 더 강조하고 있다.

[채록/수집 상황]

「구미호와 풍수학자」는 2008년 한국 문화원 연합회 전라북도 지회에서 간행한 『전북 구비 문화 자료집』에 수록되어 있다. 이는 무주군 무주읍 용포리 추동 마을의 주민 장재문[남]으로부터 채록한 것이다.

[내용]

외딴집에 살면서 고개를 넘어 서당에 다니는 한 소년이 있었는데, 훈장이 보기에 얼굴이 계속 말라 갔다. 사연을 물으니 고갯마루에서 어여쁜 아가씨가 나타나 양쪽 귀를 잡고 입을 맞추는데, 입에서 입으로 구슬을 넣었다가 빼 간다는 것이다. 훈장은 단박에 ‘백 년 묵은 여우가 둔갑한 것’이라면서 “너의 기(氣)를 뺏어 가는 것이니 내일은 구슬을 넣거들랑 꿀꺽 삼키고, 하늘을 바라보고 땅으로 팍 엎어져라.”고 당부하였다.

다음날 소년이 훈장 말대로 하였더니 처녀가 죽어 버리고 여우 한 마리가 산속으로 도망쳤다. 그런데 그때부터 소년의 눈에는 땅속이 훤하게 보이기 시작하였다. 수맥도 보이고 돌도 보이고 바위도 보였다. 지리에 통달한 것이다. 다만 훈장이 ‘하늘을 보고 땅으로 엎어져라’고 하였는데 정신이 없어서 하늘을 미처 보지 못하고 땅만 봤던 탓에 하늘의 이치, 즉 천문까지는 알 수 없게 되었다.

그 이후 소년은 최고의 명풍수가 되었다. 어느 날 부잣집에서 하루 묵을 일이 있었는데, 그 집 머슴이 착해 보여서 “니 아버지 묘가 어디냐?”고 하면서 명당자리를 알려 주고 이장하라고 하였다. 3년 뒤에 그 머슴을 만났는데 부자는커녕 나환자가 되어 있었다. 풍수쟁이는 “아버지 묘에 다시 한 번 가 보자.”고 하면서 다시 봤더니 태곳적에 이무기가 허물을 벗고 용으로 승천한 자리라는 것을 알게 되었고, 명당을 다시 잡아 주었다. 3년 뒤에 다시 가 봤더니 이번에는 그 머슴이 일류신사가 되어 있었다.

[모티프 분석]

「구미호와 풍수학자」의 주요 모티프는 ‘여우 여인’, ‘여우 구슬’, ‘명당 발복’ 등이다. 「구미호와 풍수학자」는 ‘여우 여인에게서 얻은 도술’이라는 주제로 다른 지역에서도 전승되는 설화이다. 여우 여인은 소년[학생]의 정기를 빼앗음으로써 신비로운 구슬의 능력을 보강하는 존재이지만 소년은 이 비밀을 알지 못한다. 또 여우 여인은 여우 구슬 모티프로 이어진다. 여우 구슬은 천문과 지리를 통달할 수 있는 능력을 주는 보주[呪寶]이다. 여우 구슬은 인간이 알지 못하는 세계에 대한 동경과 호기심의 산물이어서 신비로운 숭모의 대상이지만 소년은 이것도 알지 못하며, 훈장의 지시에 따를 뿐이다.

그러나 소년은 순간적으로 벌어지다보니 구슬을 삼킬 때 놀라서 하늘을 보지 못해 천문을 얻는 데는 실패하고, 땅으로 엎어짐으로써 지리에는 통달하게 된다. 즉 천문과 지리를 다 얻지는 못하는 제한적 비범함으로 나타난다. 그런데 여우 여인이나 여우 구슬 모티프는 풍수에 통달한 한 비범한 인간이 그 비범함을 획득하게 된 계기를 설명해 주는 에피소드(episode)로 존재한다. 즉 전반부는 서당에 다니던 유년 시절에 겪은 일화로 여우 구슬 모티프가 소개되고 있으며, 후반부는 풍수에 통달한 소년이 성인이 되어 그 능력을 적용하는 삽화로 구성되어 있다.

「구미호와 풍수학자」는 일반적인 성격인 명풍수로서의 능력이라는 주제 의식에 비추어 볼 때 변이형으로 존재한다. 즉 제보자는 “서당을 다니던 소년이 백 년 묵은 여우가 둔갑한 여인을 만나고, 그 여인의 입속에 있는 구슬을 삼킴으로써 땅속을 훤히 볼 수 있는 능력을 얻어 명풍수가 되는 과정”을 통해서 도술을 얻은 계기보다는 풍수가로서의 능력과 명당 발복이라는 주제를 더 강조하고 있는 듯하다. 왜냐하면 제보자는 「구미호와 풍수학자」를 구술한 끝에 “아무리 땅속을 거울같이 알아서 자신만만해도 실수할 때가 있고, 또 묫자리를 좋게 해야 부자가 된다는 교훈을 주기 위해서 만들어진 이야기”라고 부연 설명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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