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

박응주를 시조로 하고, 박수증을 입향조로 하는 전라북도 무주군의 세거 성씨.

[연원]

반남박씨(潘南朴氏)는 도시조 박혁거세(朴赫居世)의 후손인 박응주(朴應珠)를 시조로 한다. 박응주는 고려 고종 때 반남현[현 전라남도 나주시 반남면]의 호장(戶長)을 지냈다. 박응주의 6세손 박은(朴訔)[1370~1422]은 조선 태종 때 반남군(潘南君), 반성군(潘城君)과 좌의정을 거쳐 금천 부원군(錦川府院君)에 봉해지는 등 문중의 입지를 다졌다.

[입향 경위]

『세종실록지리지(世宗實錄地理志)』에 세거 성씨의 하나로 박씨가 나오는데, 밀양 박씨인지 반남박씨인지 확인할 수는 없다. 그러나 문헌을 통해 확인한 바에 의하면, 세조 때 인물인 임회당(臨淮堂) 박희권(朴希權)의 증손인 박수증(朴壽惺)이 금산에서 살다가 이안면[지금의 안성면] 사전리 사교 마을로 이사하여 정착하였다. 박수증의 관직은 군자감 첨정(軍資監僉正)이었으며, 후에 호조 참판에 증직되었다. 박수증의 후손으로 효성이 지극하였을 뿐만 아니라 연재(淵齋) 송병선(宋秉璿)[1836~1905]의 문하에서 공부한 후 두문리에서 ‘남전 향약(藍田鄕約)’을 본떠 '효제충신(孝悌忠信)' 네 글자를 근본으로 하여 향약을 실시한 박승규(朴勝奎), 어려서부터 뛰어나게 총명하였으며 수많은 장서를 읽어 학문에 조예가 깊었을 뿐 아니라 후진 양성에 앞장 선 박태서(朴台緖) 등이 있다.

[현황]

전라북도 무주군 안성면 금평리·사전리·덕산리 등에 집성촌을 이루고 있으며, 2015년 현재 243명이 무주 지역에 거주하고 있다.

[관련 유적]

무주 지역의 반남박씨와 관련된 대표적인 유적은 도산 서원(道山書院)이다. 전라북도 무주군 안성면 사전리 사교 마을 뒤 오도산(吾道山) 기슭에 자리하고 있는 도산 서원은 1813년(순조 13)에 건립되었으나, 1868년(고종 5)에 헐어서 없애 버렸다. 1908년(순종 2)에 ‘도산여학당(道山與學堂)’이라는 이름의 사립 학교 교사로 사용되었다. 1919년 안성 공립 학교(安城公立學校)가 개설되면서 서원으로 다시 환원되었다. 충목공(忠穆公) 김여석(金礪石)[1445~1493]과 임회당 박희권의 위패를 모시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