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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타데이터
항목 ID GC06401287
한자 巫歌
영어공식명칭 Ritual Song
분야 구비 전승·언어·문학/구비 전승
유형 개념 용어/개념 용어(일반)
지역 충청남도 당진시
시대 현대/현대
집필자 고대영

[정의]

충청남도 당진시에 전해 오는 무속의식에서 무당이나 법사가 부르는 노래.

[개설]

무가는 무속 의례에서 무당이 읊는 노래이다. 무가의 특징은 주술성, 신성성이 있으면서 오락적 요소가 있다는 점, 무속인이라는 특정 계층, 직업인에 의해 전승된다는 점, 율문으로 구송된다는 점 등을 들 수 있다. 무가는 오랜 세월 동안 구전되며 다양한 사회상과 종교, 현실의 측면을 받아들이며 변화했다. 물론 무가와 무경은 엄밀히는 구분되지만 실제 현장에서는 혼용되기도 한다.

[채록/수집 상황]

1988년 하주성의 『당나루의 맥락』에서 김금자[당시 61세], 이경주[당시 63세]의 독경과 무가를 채록 정리하였고, 2009년 박혜정의 연구와 2015년 올해의 무형유산 도시를 맞아 한국 민속학회에서 당진의 법사 맹인섭에 대해 조사, 면담한 기록이

[구성 및 형식]

무가의 내용은 굿의 종류와 내용에 따라 달라지지만 대체로 역사의 기술, 무의 준비 과정, 청배, 공수, 찬신, 축원 등의 요소로 되어 있다. 이러한 내용은 오랜 시간 구전되며 다양한 사람들을 거치고, 사회상을 반영하며 불교, 도교, 유교의 영향을 받아 잡다한 사상과 표현이 담겨 있다. 무가는 넓은 의미에서는 굿이나 독경에서 부르는 구비물 전반을 포괄하는데, 굿에서 가창되는 것은 무가, 독경에서 통독되는 것은 무경으로 나누기도 한다. 무가와 무경은 대칭으로 비슷한 내용으로 진행되는데, 무가의 부정풀이는 무경의 부정경으로, 칠성풀이는 칠성경으로, 제석풀이는 제석경에 해당되며 그 내용이 비슷하다.

무가와 달리 무경은 한문 투에 토를 단 것으로 의미의 해석이 어려운 경우도 있으며, 전국적으로 비슷한 무경이 구송되고 있으나 축원이나 덕담, 해원사 등은 개인이나 지역에 따라 다르게 나타난다. 특히 충남의 경우 법사의 독경 위주로 앉은굿이 보편화되어 있다. 무경의 경우 전국적으로 거의 동일하지만 음성이나 고장 등이 차이가 있다. 서산과 비교한다면 당진은 서산에 비해 음성을 더 크게 하고, 고장의 경우 서산이 조근조근 친다면 당진은 더 힘차게 치는 정도의 차이가 있다. 경토리를 보면 충남 지역을 북부 경토리권과 남부 경토리로 나눌 수 있고, 당진은 서산, 태안, 홍성과 함께 북부 경토리권이다. 당진은 강신과 학습을 통해 무속에 입문하는데, 안택굿의 경우 스승에게 배운 대로, 조왕-안방-장광-대문의 순서로 진행한다. 무경은 3소박 4박의 리듬으로 읽는데, 당진은 채마치 고장이라고 부른다. 같은 장단을 태안에서는 생기복덕 고장, 홍성에서는 단마치 고장이라고 불러 특이한 점이라 볼 수 있겠다.

[내용]

『면천면지』에 있는 부정경과 부정풀이의 내용은 다음과 같다.

"불판지(不辦至)/ 천상부정(天上不淨) 제부정(除不淨) 지하부정(地下不淨) 제부정(除不淨)/ 근가부정(近家不淨) 제부정(除不淨) 원가부정(遠家不淨) 제부정(除不淨)/ 일시에 소멸하고/ 문부정(門不淨) 제부정(除不淨) 중문부정(中門不淨) 제부정(除不淨)/ 소문부정(小門不淨) 제부정(除不淨) 방문부정(房門不淨) 제부정(除不淨)/ 일시에 소멸하고/ 우마육축부정(牛馬六畜不淨) 제부정(除不淨) 상업사업부정(商業事業不淨) 제부정(除不淨)/ 동리혼인장사(洞里婚姻葬死) 제부정(除不淨) 문상안택부정(問喪安宅不淨) 제부정(除不淨)/ 일시에 소멸하고/ 동방에 청제부정(靑帝不淨) 삼팔목(三八木)으로 막아 주고/ 남방에 적제부정(赤帝不淨) 이칠화(二七火)로 막아 주고/ 서방에 드는 백제부정(白帝不淨) 사구금(四九金)으로 막아 주고/ 북방에 드는 흑제부정(黑帝不淨) 일육수(一六水)로 막아 주고/ 중앙에 솟는 황제부정(黃帝不淨) 오십토(五十土)로 막아 내고/ 원근부정(遠近不淨) 내외부정(內外不淨) 귀로다 들은 부정/ 입으로말한 부정 눈으로 본 부정/ 천상지하(天上地下) 모든 부정(不淨) 일시에 소멸하라 부정풀이/ 오늘날에 들어서서 해동이라 대한국에/ 충청남도 당진시 면천면 oo리에/ 0씨 가중 한 가중에 동방에 드는 부정/ 청계 장군이 막아 내고 남방에 드는 부정/ 적제 장군이 막아 내고 서방에 드는 부정/ 백제 장군이 막아 내고 북방에 드는 부정/ 혹제 장군이 막아 내고 중앙에 솟는 부정/ 황제 장군이 막아 주고 동방갑을 드는 부정/삼팔목으로 막아 주고 남방 병정 드는 부정/ 이칠화로 막아 주고 서방 무기 드는 부정/ 사구금으로 막아 주고 북방 경신 드는 부정/ 일육수로 막아 주고 안택 축원 마련하여/ 부처님에 봉도제자 000이 비나이다/ 온갖 부정을 없애려고 이 정성을 드리오니/ 양주부처 오늘날에 이 정성을 맞이하여/ 삼신부정 칠성부정 제석부정 대토부정/ 용왕부정 성조부정 조상부정 대감부정/ 모든 부정 걷어 내고 천상에 드는 부정/ 지하에 드는 부정 일시 소멸시켜 주고/ 원가에 드는 부정 근가에 드는 부정/ 일시 소멸시켜 주고 대문 중문 방문 부정/ 모두 다 걷어 내어 일시에 소멸할 때/ 오늘날에 드린 정성 복이 되고 덕이 되어/ 중앙계해 솟는 부정 오십토로 막아 내고/ 이 댁 한 가중에 오늘날을 맞이하여/ 곤명지주는 000 건명대주는 000/ 이 대가 중 모든 것이 마음 잡순 대로 되시라고/ 이 정성을 드리오니 부정일랑 걷어 내어/ 소원성취 발원이요."

[생활 민속적 관련 사항]

무가는 불교, 도교 및 선교의 영향을 많이 받았으며, 제석풀이 및 바리공주 등 서사 무가의 형태와 내용은 우리 민족 고유의 서사 문화에 대해 알 수 있다.

[현황]

과거에 비해 굿이 간략해지고, 찾는 사람이 줄어듦에 따라 무가도 대체로 간략해졌다. 당진은 앉은굿의 특성이 많이 남아있는 지역이지만 대부분의 법사들이 사라지고, 외지에서 이주한 보편적인 형태의 무당들만 지역에 남으면서 무가도 지역적 배경에서 벗어난 형태로 나타나기도 한다.

[의의와 평가]

무속은 그 전통이 빠르게 사라져 가고 있으며, 미신으로 치부되는 등 하나의 무형문화유산으로 대우받지 못하고 있다. 이에 지역에 기반을 둔 전통적인 형태의, 조상들의 삶과 사회에 대한 인식을 담은 무경들이 훼손되거나, 기억에서 잊혀 가고 있다. 그나마 조금이라도 남아 있을 때 기록화 및 면담 조사를 통한 보존이 필요하며, 전승을 위한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 무속의 내용도 단순한 미신과 신앙의 측면에서 벗어나 체계적인 분석과 연구를 통해, 가창자와의 면담과 교차 조사를 통해 삶 속의 무속의 역할이나 기능, 의미에 대해 고찰할 필요가 있다.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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