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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사 박문수」
메타데이터
항목 ID GC06501254
한자 御史朴文秀
분야 구비 전승·언어·문학/구비 전승
유형 작품/설화
지역 전라북도 무주군 설천면 삼공리
집필자 김성식
[상세정보]
메타데이터 상세정보
채록|수집|조사 시기/일시 2008년 이전 - 「어사 박문수」 경로당 할아버지로부터 채록
수록|간행 시기/일시 2008년 - 「어사 박문수」, 『전북 구비 문화 자료집』에 수록
채록지 삼공리 경로당 - 전라북도 무주군 설천면 삼공리 지도보기
성격 설화|예지담
주요 등장 인물 박문수|가난한 집 어머니|아들|부잣집 노인|부잣집 딸
모티프 유형 백성 구원

[정의]

전라북도 무주군 설천면 삼공리에서 어사 박문수와 관련하여 전해 내려오는 이야기.

[개설]

「어사 박문수」는 어머니와 총각 둘만이 사는 가난한 집에 들어가 아버지 제사용 멥쌀로 지은 밥을 대접받은 어사 박문수(朴文秀)가 이를 보답하고자 관상가가 되어 부잣집 노인에게 ‘분명히 감사 장인이 될 것이다’라며 가난한 총각과 부잣집 딸의 혼인을 성사시켰는데, 총각은 결국 충청 감사가 되었다는 예지담이다.

[채록/수집 상황]

「어사 박문수」는 2008년 한국 문화원 연합회 전라북도 지회에서 간행한 『전북 구비 문화 자료집』에 수록되어 있다. 이는 무주군 설천면 삼공리 경로당에서 채록한 것인데, 제보자 이름은 알 수 없으며 ‘경로당 할아버지’로만 기술되어 있다.

[내용]

어사 박문수는 암행 중에 유난히 빈곤해 보이는 집으로 들어가 점심을 청하였다. 어머니와 총각 둘만이 사는 이들은, “손님 대접할 쌀이 어디 있냐?”는 어머니의 타박에 “낼 아버지 제사 모시려고 구해 놓은 멥쌀로 대접하자.”는 아들의 말을 듣고, 아버지 제사용 쌀로 밥을 지어 극진히 대접했다. 이 모자를 보고 감동한 박문수는 이번에는 아주 부잣집에 들어가 하루 묵어갈 것을 요청하였다. 그런데 그 집에서 천하일색의 처녀를 발견하고 그의 아버지에게 “내가 관상을 잘 본다.”면서 노인의 얼굴을 보더니, “장차 감사 사위 얻을 관상이다.”고 하면서 급히 일어나 큰절을 하였다. 깜짝 놀란 노인은 “나는 출가도 안한 딸만 하나 있는데 무슨 감사 사위냐?”고 반문하였고, 자기가 잘 아는 총각이 있는데, 지금은 가난하여 혼사 비용이 없으니 노인네가 다 부담하라며 중신을 하였다. 둘은 혼인을 하였고, 신부는 신랑을 성심껏 뒷바라지해서 결국 과거 시험에 합격하고 충청 감사가 되었다. 가난한 총각이 제사용 쌀이지만 기꺼이 대접한 것에 대한 은공을 박문수가 갚은 것이다.

[모티프 분석]

「어사 박문수」의 주요 모티프는 ‘백성 구원’이다. 전국적으로 박문수와 관련된 설화는 가히 설화군(說話群)을 이룰 정도로 많다. 설화에 등장하는 박문수의 성격은 정의의 심판자, 백성의 구원자, 지혜의 실패자, 성욕의 수용자 등 다양하다. 무주군의 「어사 박문수」는 이 가운데 백성의 구원자에 해당하는 캐릭터라고 할 수 있다. 이 캐릭터는 민중들이 고난을 겪고 있다는 현실 인식을 설화적으로 수용한 결과이다.

보통 박문수와 관련된 설화에는 억울하게 뒤집어 쓴 살인 누명을 풀어 주거나, 노모가 손자를 죽인 사건을 효부 효자로 표창하여 해결하거나, 남에게 아내를 빼앗긴 사람을 어사출두 후 역졸을 동원하여 징치하거나, 무주군 설화처럼 가난하여 혼인 못하는 총각을 암행어사 직분으로 중매하여 혼인은 물론이고 출세까지 시키는 내용 등이 있다. 그런데 박문수의 구원자 캐릭터에는 기존 질서의 유지라는 지배층의 의도적 노림수가 있다. 즉 박문수가 암행어사라는 직분을 이용하여 문제를 해결해 줌으로써 민중들은 다시금 현실을 인정하거나 순응하게 된다. 따라서 민중에게 박문수는 메시아적 존재가 되어 고난을 감내하는 결과로 귀결되고, 지배층은 유교적 지배 질서를 회복한다는 장치가 내재해 있음을 간과할 수 없다.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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