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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비정과 부흥」
메타데이터
항목 ID GC06501236
한자 -亭-富興
분야 구비 전승·언어·문학/구비 전승
유형 작품/설화
지역 전라북도 무주군 무풍면 덕지리
집필자 김선아
[상세정보]
메타데이터 상세정보
수록|간행 시기/일시 1992년 - 「솔비정과 부흥」, 『내 고장 전설집』에 수록
관련 지명 솔비정 - 전라북도 무주군 무풍면 덕지리
관련 지명 부흥 - 전라북도 무주군 무풍면 덕지리
성격 설화|지명 유래담|전조담
주요 등장 인물 솔비|정 참봉|김 부자|김 부자의 아들|저승사자|염라대왕
모티프 유형 아버지의 득병|변형된 인신 공희|환생

[정의]

전라북도 무주군 무풍면 덕지리에서 솔비정부흥 마을에 관련하여 전해 내려오는 이야기.

[개설]

「솔비정과 부흥」은 솔비라는 처녀가 펼친 효행으로서, 부자가 된 솔비가 마을 주민을 위한 정자를 지었는데 그 이름이 ‘솔비정’이고, 이러한 솔비의 모습에서 감동을 받은 마을 사람들이 열심히 일한 덕분에 부자 마을이 되었으므로 이 마을을 ‘부흥(富興) 마을’이라고 불렀다는 지명 유래담이다. 또한 마을에 나쁜 일이 생길 때마다 느티나무 가지가 찢어졌다는 전조담(前兆談)이기도 하다.

[채록/수집 상황]

「솔비정과 부흥」은 1992년 김경석이 편찬하고 무주군에서 간행한 『내 고장 전설집』의 190~192쪽에 수록되어 있다. 채록 시기와 채록 장소는 명확하지 않다.

[내용]

옛날 무주군 무풍면 덕지리 부흥 마을에 오래된 느티나무가 한 그루 있었는데, 이 느티나무에 소원을 빌면 소원이 이루어졌고, 마을에 나쁜 일이 생길 때마다 가지가 하나씩 찢어졌다. 나이 40이 넘도록 아이를 낳지 못해 애태우던 부부가 이 느티나무에 천 일 동안 새벽 기도를 드리고 딸 하나를 얻었는데 그 아이가 솔비였다. 솔비는 어려서부터 예의가 바르고 착했다. 처녀가 되어서도 부모님을 지극히 봉양하며 마을의 궂은일도 도맡아 하면서 항상 밝은 얼굴로 남을 돕고 살았다.

어느 날 솔비 처녀의 아버지가 몸져눕게 되었는데 약값을 감당할 수가 없었다. 솔비 처녀는 건넛마을 정 참봉의 노비로 팔려가 약값과 농사지을 땅 약간을 마련하기로 했다. 평소 솔비 처녀의 행실을 알고 있던 정 참봉도 흔쾌히 승낙했다. 이 소문을 들은 마을의 김 부자가 솔비의 효심에 감동하여 정 참봉이 솔비 처녀에게 준 몸값을 갚아 주고 솔비 처녀가 노비의 신분이 되는 것을 막아 주었다.

김 부자에게는 게으름뱅이 아들이 하나 있었는데 갑자기 병이 들어 손쓸 시간도 없이 죽게 되었다. 염라대왕은 김 부자의 아들이 아직 저승에 올 때가 안 되었기 때문에 이승으로 돌려보낼 수 있지만 살아 있을 때 착한 일을 하나도 안 해서 돌려보낼 수 없다고 했다. 저승사자는 같은 마을에 사는 솔비 처녀의 이야기를 했다. 장부를 다시 살피던 염라대왕은 솔비 처녀가 쌓아 놓은 선행 덕에 김 부자의 아들을 다시 세상에 돌려보낼 수 있다고 했다.

환생한 아들에게서 저승에서의 일을 들은 김 부자는 솔비 처녀에게 많은 재산을 나눠 주었다. 솔비 처녀는 그 재산으로 마을 사람들이 쉴 수 있는 정자를 만들었고, 그 정자를 ‘솔비정’이라고 불렀다. 솔비정을 지은 후로 마을 사람들은 더욱더 부지런하고 착하게 살았으며, 마을이 더욱 부자가 되어 마을 이름을 ‘부흥’이라고 부르게 되었다.

마을의 느티나무가 어느 여름 비바람에 쓰러지자 마을 사람들이 나무하러 가는 대신 느티나무 가지를 땔감으로 썼고, 땔감으로 쓴 집은 모두 불이 났다. 그 후로 부흥 마을 사람들은 옳지 않은 일에 욕심내지 않으며 근면 성실하게 살았다.

[모티프 분석]

「솔비정과 부흥」의 주요 모티프는 ‘아버지의 득병(得病)’, ‘변형된 인신 공희(人身供犧)’, ‘환생’ 등이다. 대부분의 효행 설화에서 자식들의 ‘효심’을 증명하는 장치는 ‘아버지나 어머니의 득병’이다. 솔비 처녀의 아버지도 병에 걸리게 되었고, 형편이 어려웠던 솔비 처녀는 이웃 마을에 노비로 팔려 가게 된다. 효녀의 효행 설화에는 대개 효녀가 제물이 되어 자기의 생명을 희생하는 ‘인신 공희’ 모티프가 등장한다. 「솔비정과 부흥」에서 솔비 처녀는 제물이 되지는 않지만 자신의 몸을 노비로 팔아 아버지의 병을 치료하는 간호 비용을 마련하므로 ‘인신 공희’ 모티프의 변형으로 볼 수 있다. 저승에 갔다가 환생한 김 부자의 아들은 새 사람이 되는데, 김 부자 아들의 저승 체험은 과거를 뉘우치고 새로운 인생을 살게 하는 계기를 마련해 준다.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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