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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타데이터
항목 ID GC06501226
한자 九千洞-朴文秀
분야 구비 전승·언어·문학/구비 전승
유형 작품/설화
지역 전라북도 무주군 설천면 삼공리
집필자 김선아
[상세정보]
메타데이터 상세정보
수록|간행 시기/일시 1992년 - 「구천동과 박문수」, 『내 고장 전설집』에 수록
특기 사항 시기/일시 2013년 - 「구천동과 박문수」, 『무주 군지』 중권에 수록
관련 지명 구천동 - 전라북도 무주군 설천면 삼공리 지도보기
성격 설화|인물담|지명 유래담
주요 등장 인물 박문수|구재서|천석두
모티프 유형 어사 박문수의 행적|관탈민녀

[정의]

전라북도 무주군 설천면 삼공리에서 구천동박문수와 관련하여 전해 내려오는 이야기.

[개설]

「구천동과 박문수」는 어사 박문수(朴文秀)가 지방을 암행하던 길에 무주 구천동에 들러 천석두의 악행으로 인해 어려움에 빠진 구재서 집안의 문제를 해결해 주었다는 인물담이자, 박문수로 인해 이곳을 ‘구천동’이라 부르게 되었다는 지명 유래담이다.

[채록/수집 상황]

1992년 김경석이 편찬하고 무주군에서 발행한 『내 고장 전설집』의 150~153쪽에, 2004년 무주 군지 편찬 위원회에서 간행한 『무주 군지』 중권에 「구천동과 박문수」라는 제목으로 각각 수록되어 있다. 채록 시기와 채록 장소는 명확하지 않다.

[내용]

지금으로부터 300년 전인 숙종 시절, 나라가 평온하고 백성들이 안정되게 살던 때의 이야기이다. 한 나그네가 길도 없는 산속을 헤매다가 날이 저물게 되었다. 저 멀리 비치는 불빛을 따라가 보니 예상 밖의 큰 마을이 나타났다. 나그네가 마을에 도착한 시간은 늦은 밤이어서 마을의 집들은 대부분 잠들어 있었고, 한참을 헤맨 끝에 불이 켜진 외딴집을 발견했다. 나그네가 외딴집 안으로 들어섰을 때, 방 안에서는 칼을 들고 날뛰며 같이 죽자는 노인과 죽여 달라는 아들의 격한 소리가 들렸다. 나그네가 다시 주인을 불러 방 안으로 들어가 하룻밤 묵을 것을 청하니 노인은 근심 어린 얼굴로 나그네를 맞았다.

나그네는 집안에 무슨 언짢은 일이 있는지 물었다. 노인은 망설이다가 자신은 본래 서울 사람 구재서인데 젊어서 몸이 약해 요양 차 이곳에 왔다가 마음에 들어 아예 동네에서 아이들을 가르치며 살고 있었는데, 같은 마을에 사는 천석두라는 거부가 자신을 시기하고 미워하여 괴롭히고 있다고 말했다. 천석두는 노인 구재서의 아들이 천석두의 며느리를 꾀어내려 했다는 소문을 퍼뜨리고, 그것을 빌미로 노인의 아내를 자기 아내로, 노인 며느리를 자기 며느리로 데려가겠다고 했고, 내일이 결혼하는 날이라고 했다. 나그네는 관아에 가서 고하면 어떻겠냐고 물었지만 구재서는 이곳이 천씨 일가의 천지라서 소용없는 일이라고 답했다. 나그네는 목숨은 소중한 것이니 함부로 버리지 말고 걱정하지 말라고 했다.

나그네는 이른 아침 무주부 동헌에 도착하여 고을의 사또 임혜진에게 광대 네 명을 대령시키도록 명령하고 네 명의 광대에게 황, 청, 흑, 백색의 옷을 입힌 후 점심때 조금 지나 구재서의 집에 도착했다. 구재서의 집 마당에는 혼례를 치르려는 천석두네 청년들로 복잡했고, 곧 사모관대를 쓴 천석두 부자가 나왔다. 구재서는 죽지 못한 것을 한스러워하며 있었는데 그때 밖에서 황, 청, 흑, 백색의 중앙황제 대장군, 동방청제 대장군, 남방직제 대장군, 북방흑제 대장군이 나타나 천석두 부자의 목덜미를 휘어잡고 사라졌다.

억울한 구재서 집안을 구하고 천석두 부자를 잡아 혼내 준 사람은 바로 어사 박문수였다. 박문수는 천석두 부자를 멀리 귀양 보내고, 구재서 노인의 아내와 며느리를 돌려보내 가족들이 행복하게 살도록 했다. 마을에는 평화가 찾아왔고, 이후로 구씨 성과 천씨 성을 지닌 사람들이 잘 어울려 살게 되어 이 마을을 ‘구천동’이라고 부르게 되었다.

[모티프 분석]

「구천동과 박문수」의 주요 모티프는 ‘어사 박문수의 행적’, ‘관탈민녀’ 등이다. 관리는 아니지만 마을에서 큰 권력을 가지고 있는 천석두는 구재서의 아내와 며느리를 탐하여 빼앗으려고 한다. 곤경에 빠진 백성을 어질고 현명한 어사 박문수가 구해 줘 마을의 평화를 찾는다는 「구천동과 박문수」박문수의 인물담과 구천동의 지명 유래담이 결합된 구조를 지니고 있다. 어사 ‘박문수’ 이야기와 결합된 설화는 전국적으로 분포되어 있고, ‘박문수’라는 이름은 전국에 분포된 암행어사 설화에서 ‘암행어사’라는 직책과 그 함의가 일치한다고 해도 무방할 정도로 일반 명사화 되었다고 할 수 있다. 「구천동과 박문수」에서는 어사 박문수가 이야기의 주요 인물로 등장하고 있는데, 설화의 서사에서 매력 있는 역사적 인물인 암행어사 박문수 이야기가 무주 구천동의 지명 유래담과 결합되어 이야기의 개연성을 강화하는 역할을 한다고 할 수 있다.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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