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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생활
메타데이터
항목 ID GC06501065
한자 衣生活
영어공식명칭 Costum Life
분야 생활·민속/생활
유형 개념 용어/개념 용어(개관)
지역 전라북도 무주군
집필자 진명숙

[정의]

전라북도 무주 지역 주민들이 입어 왔던 의복 및 이와 관련한 생활 풍속.

[개설]

한국 민족의 의생활 역사는 고대 시대로 거슬러 올라갈 수 있다. 고조선에서부터 삼국, 고려, 조선을 거쳐 개화기를 지나 오늘날에 이르기까지 의생활은 매우 복잡하고 역동적으로 변해 왔다. 신분 사회였던 조선 시대까지 의복은 왕족, 양반, 서민 등에 따라 분명하게 구별되었다. 의복은 고유 한복으로 바지에 저고리를 입었으며, 저고리는 천으로 만든 허리띠에 옷고름 또는 단추를 한 개 달았다. 개항기 이전까지 남자 옷의 기본 구조는 바지에 저고리였다. 상의에는 두루마기, 마고자, 조끼, 저고리, 적삼, 등걸이, 토시, 하의에는 속고의, 고의, 바지, 대님, 행전, 요식에는 허리띠, 주머니, 이식에는 버선과 신이 있다. 여성의 경우 저고리와 치마가 기본 구조였다. 1900년대 들어서 저고리 소매통이 매우 좁고 길이도 짧아져 가슴을 감는 허리띠가 필요했다. 여성 복식의 최대 변화는 활동하기에 편리한 검은색의 짧은 통치마가 등장했다는 점이다. 그리고 서양 속옷이 들어오면서 한복 속옷은 차차 감취를 감추게 되었다. 대신 속치마는 개항기에 나타났다. 한편 신발은 짚신이었다. 겨울철에 사랑방이나 안방에서 일 년 동안 신을 짚신을 삼아 놓는다. 양말은 거의 신지 않았고, 버선이 있었으나 부유층에서나 처녀들이 뜨개질로 속내의나 양말, 장갑을 사치품으로 사용하였을 따름이다. 왜구들이 들어와 나막신을 보급하였고, 일제 강점기 말에 고무신이 나왔다. 조선 후기 서양의 신문물 도입, 일제 강점기, 갑오개혁 등 개항기 시대에 수천 년간 입어오던 한복이 양복으로 바뀌는 등 의생활의 큰 변화가 일어났다. 일반 서민의 복식은 관복, 군복, 개화 인사들의 복식처럼 빨리 양복으로 바뀌지는 못하였다.

[전통복]

2004년 무주 군지 편찬 위원회에서 간행한 『무주 군지』 중권에는 전라북도 무주군 무주읍 내 주민 김말임(金末任)[1923년생] 제보에 의해 전통 의복에 대한 내용을 기술해 놓고 있다. 평상복 가운데 남자 상의로는 속옷, 적삼(赤衫), 저고리, 조끼적삼, 조끼, 마고자, 두루마기, 토시가 있고, 하의로는 안속곳, 속곳, 중의(中衣), 바지, 대님, 허리띠 등이 있다. 두식류(頭飾類)로는 망건, 탕건, 갓이 있고, 이식류(履飾類)로 버선, 짚신, 미투리, 갓신, 당혜, 목혜 등이 있다. 여자의 상의로 속적삼, 적삼, 저고리, 배자, 두루마기가, 하의로 속속곳, 속곳, 속바지, 치마, 허리끈 등이 있다. 두건으로 비녀가 있으며, 이식으로 버선, 신발 등이 있다. 유아복으로 배냇저고리가 있었으며, 돌복으로 풍차바지, 복건, 쾌자, 타래버선을 착용했다.

의례복 가운데 남성은 혼례복으로 사모(紗帽)를 쓰고 관대(冠帶)를 입으며, 목화(木靴)를 신는다. 여성은 원삼(圓衫)을 입고, 머리에 족두리와 용잠을 꽂는다. 남자의 상복은 굴건, 건(巾), 제복(祭服), 바지, 저고리, 상(裳), 직령(直鈴), 요질(腰絰), 수질(首絰), 상장(喪杖), 행정, 엄신으로 구성되며, 여자의 상복은 제복, 중단(中單), 요질, 상장, 엄신으로 구성된다. 무주 지방에서 수질은 텡이라고 불렀다.

기성품의 옷감이나 의복이 들어오기 전까지 대부분 무주 농촌 주민들은 옷을 자급자족하였다. 의류의 재료인 대마[삼]와 목화가 재배되었고, 누에치기를 하였다. 여름철 옷감은 오직 삼베였다. 봄철 논밭에 삼을 재배하여 여름부터 겨울 내내 밤을 세워가며 삼베를 짜 옷감을 만들었다. 전라북도 무주군 적상면 괴목리 치목 마을, 전라북도 무주군 안성면 사전리·덕산리·금평리 등에는 아직도 삼베 짜기 문화가 남아 있다.

겨울 옷감은 목화를 재배하여 역시 아낙들이 밤새워 무명베를 짰다. 무명베는 검정 물감을 들여 사용하기도 했는데, 물감은 단풍나무과인 ‘신나무’를 삶아 그 물로 물을 들이면 검정 옷감이 되었다. 삼베나 무명베의 천을 만드는 데는 실을 날고 풀을 먹이는 베틀에서 베를 짰다. 농가마다 베틀을 잘 보관하여 사용하였다. 여름철 삼베는 시원하기 그지없고 질기며, 겨울철 무명베는 따뜻하며 질기고, 누에고치의 명주는 부드럽고 질기며 보온력도 뛰어난 고급 천이며, 목화솜을 넣어 입으면 무겁고 다소 활동이 부자연스러우나 따뜻했다. 부유한 가정에서는 고급 천인 모시옷에 풀을 먹여 품위 있게 옷을 지어 입었고, 외래 고급 천과 비단을 이용한 옷을 입기도 했다. 일반 가정에서는 주로 공장에서 나오는 광목을 이용하여 옷을 지어 입었다. 노인들은 외출 시에 갓을 쓰고, 집에 있을 때는 갓 속의 망건만을 쓰기도 하였다. 겨울철 맹추위 속에서도 속내의는 입지 않았고, 무명베 옷에 목화솜을 넣어 솜옷을 지어 입었다.

[현대 일상복]

2008년 국립 민속 박물관에서 간행한 『잿들, 산 위에 들을 일구다: 무주군 적상면 북창리 내창 마을』에 실린 ‘의생활 편’을 통해 무주 지역 주민의 의생활을 엿볼 수 있다. 내창 마을 부녀자들 일상복을 살펴보면, 다른 지역보다 기온이 낮기 때문에 내복을 입으며, 긴팔 상의를 입고, ‘몸빼’라 불리는 편한 바지를 입는다. 젊은 층을 제외한 부녀자들은 보통 양말보다는 버선을 즐겨 신는다. 양말보다 버선이 ‘뜨시기’ 때문이다. 부녀자나 청장년층의 일상복은 작업복과 크게 구별되지 않는다. 쌀쌀한 날씨에 마을 회관에 모인 노인층의 일상복을 살펴보면, 긴팔과 겉옷을 걸쳐 입고 두꺼운 바지를 입은 모습이다. 보온을 위해 조끼를 입거나, 버선이나 덧신을 신고, 때로는 손자의 체육복을 걸쳐 입은 이도 있다. 어린이 일상복을 살펴보면, 봄에도 기온이 낮은 지역이라 두꺼운 점퍼를 하나씩 겹쳐 입고 다닌다. 여름에는 반바지에 반팔, 또는 민소매를 입는다. 어린이의 일상복은 학교 갈 때의 외출복과 크게 다르지 않다.

[현대 작업복]

밭일 하는 부녀자의 작업복은 넓은 챙이 있는 모자, 편한 긴팔 남방이나 블라우스, 약간 얇은 바지나 몸빼 차림이다. 그리고 긴팔 소매에 토시를 착용한다. 챙이 넓은 모자는 무주 시장에 가면 쉽게 구할 수 있다. 한여름 농사일을 하는 청장년층은 뜨거운 햇빛으로부터 보호하기 위해 긴팔 옷을 입고, 주머니가 많은 조끼를 걸쳐 입는다. 일할 때 휴대폰과 안경 등 간단한 소지품을 보관하기 위해서다. 바지도 일할 때 편안한 것으로 입는데, 평소에 일상복으로 입기도 한다. 신발은 장화이다. 여성 노인층 작업복 역시 편한 바지에 긴팔 상의로 일상복과 크게 다르지 않다. 노인층은 모자보다는 수건을 두르는 것을 선호한다. 모자는 바람에 날리고 돌아가 불편한 반면 수건은 대충 덮어쓰면 날리지 않고 편하기 때문이다.

[현대 외출복]

2000년대 후반 5월 전주에 외출하는 전라북도 무주군 적상면 북창리 내창 마을 주민인 양명화의 외출복을 살펴보면, 속에는 얇은 블라우스를 입고, 겉옷으로는 데님으로 된 한 벌의 옷을 맞춰 입었다. 밤에 추울 것을 염려해 입고 벗기 편한 점퍼도 준비했다. 안말순은 조끼와 바지가 한 벌로 된 개량 한복 형태의 옷을 입었다. 무주 읍내로 교육을 받으러 나가는 장년층의 김창남과 양봉모는 단정하게 보이도록 신사복 바지에 구두를 신고 점퍼를 걸쳐 입었다. 무주 지역 중·고등학생은 춘추복, 하복, 동복으로 구성된 교복을 입는다.

[옷 세탁]

옷 세탁은 1950년 초반에 비누가 사용되기 전까지는 잿물을 썼다. 잿물은 보릿짚을 불에 태운 후 큰 자루에 받아 두었다가 시루에 재를 넣고 물과 함께 끓여서 독을 없앤 후에 뭉쳐서 사용한 것을 말한다. 다른 한편 잿물에 쌀겨를 쪄서 사용하기도 하고, 양잿물을 사서 쌀겨에 넣어 쓰기도 하였으며, 메밀짚에 물을 받쳐서 잿물을 섞어 쓰기도 하였다. 들깨를 태운 재를 쓰기도 하였는데, 비누가 있어도 옷의 솔기 부분만 빨고 나머지는 잿물을 이용하기도 하였다. 빨래는 주로 개울에서 하였다. 우물이 집집마다 들어서는 1970년대 들어 집에서 빨래를 하였고, 빨랫비누를 사용하였다. 1980년대 중반 이후에는 세탁기를 사용하는 집들이 하나둘 생겼고, 이제는 모든 집에서 세탁기를 사용해 빨래를 한다. 혼자 혹은 부부만 사는 경우 빨래가 조금씩 나오기 때문에 마당이나 욕실 수돗가에서 그때그때 하기도 한다.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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