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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인돌
메타데이터
항목 ID GC06500492
영어공식명칭 Dolmen
이칭/별칭 지석묘
분야 역사/전통 시대
유형 개념 용어/개념 용어(일반)
지역 전라북도 무주군
시대 선사/청동기
집필자 이종철

[정의]

전라북도 무주 지역에 분포하는 청동기 시대의 대표적인 무덤 양식.

[개설]

고인돌은 청동기 시대의 대표적인 무덤 양식 중 하나로, 거대한 바위가 지상에 드러나 있고 그 밑에 고임돌인 지석을 비롯하여 시신이 안치되는 무덤방, 돌을 쌓거나 깔아서 무덤 영역을 나타내는 묘역 등을 갖추고 있다. 우리나라에서 조사되는 대부분의 고인돌은 무덤뿐만 아니라 공동 무덤을 상징하는 묘의 표석, 종족이나 집단의 모임 장소, 의식을 행하는 제단, 그리고 기념물 등으로 사용되었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무주 지역 고인돌의 분포와 형식]

무주 지역에서 조사된 청동기 시대 유적은 모두 25곳이었고, 이 가운데 고인돌 유적은 20곳 37기 이상으로 집계된다. 37기의 고인돌 가운데 10기 정도는 기반식으로 확인되었으나 나머지는 뚜껑돌[개석]식이거나 분명하지 않은 것들이다. 이러한 고인돌은 무주군 무주읍무풍면을 뺀 모든 지역에서 확인되었고, 안성면에서 가장 많은 수가 발견되었다. 특히 무주군 설천면·적상면·안성면에서 기반식과 뚜껑돌식 고인돌이 집중적으로 분포하는 특징을 보이고 있다.

우리나라의 고인돌은 일반적으로 외형적 특성에 의해 구분된다. 기반식은 냇돌이나 깬돌로 지하에 무덤방을 만들고 4개~8개의 고임돌을 놓은 후 커다란 바위를 올려 덮는 구조로 남방식으로 부르기도 한다. 뚜껑돌식은 기반식과 같은 방식으로 무덤방을 만든 후 지석을 놓지 않고 바로 덮개돌을 올려놓는 방식이다. 기반식과 뚜껑돌식 고인돌 외에 탁자식과 위석식 고인돌이 있다. 탁자식은 3매~4매의 대형 판석을 지상에 세워 무덤방을 만들고 그 위에 판석형 덮개돌을 올리는 구조로 북방식이라고도 한다. 위석식은 자연석이나 판석을 돌려 무덤방처럼 방형 혹은 원형의 공간을 만든 후 덮개돌을 올려놓는 구조를 말한다.

무주 지역에서 정식 발굴 조사를 통해 성격과 특징이 밝혀진 고인돌은 극히 드물다. 정식 발굴 조사는 아니지만 긴급 조사를 통해 가장 분명한 성격을 확보할 수 있었던 사례는 무주 사천리 고인돌 떼1뿐이다. 이것은 최초의 무주 지역 고인돌 조사였다. 조사 결과 덮개돌 아래에서 지석이 확인되었고, 시신을 안치하는 무덤방은 석관 형태로 축조되었으며, 간 돌검칼[마제 석검]과 간 돌 화살촉[마제 석촉] 등이 출토됨으로써 고인돌의 시기와 계통을 짐작할 수 있게 되었다.

[무주 지역 고인돌의 성격]

조사 환경의 한계에도 불구하고 무주 지역 최초의 고인돌 조사에서는 몇 가지 성과를 확보할 수 있었다. 첫째는 적상천 변의 충적 대지에 기반식 고인돌이 조성되어 있었다는 점이고, 둘째는 손잡이가 있는 유병식 돌검[석검]과 꼬다리가 있는 유경식 돌살촉[석촉]이 출토되어 고인돌의 시기가 송국리형 문화 단계인 청동기 시대 중기일 가능성이 높아진 점을 꼽을 수 있다. 여기에 추가할 수 있는 것이 인근 무주군 적상면 사천리 길왕리 마을에서 조사된 민무늬 토기[무문 토기]편의 존재이다. 고인돌 유적으로 추정되는 곳에서 민무늬 토기가 확인된 곳은 무주군에서 길왕리 마을이 유일하기 때문이다. 결국 길왕리 마을을 포함하는 무주군 적상면 사천리에서 고인돌 떼와 간 돌검, 간 돌 화살촉, 민무늬 토기편이 출토됨으로써 무주의 고인돌 문화를 이해하는 데 최소한의 요소들을 갖추게 되었다. 무엇보다도 이 시기에는 원형과 방형의 평면 형태로 지어지는 움집들이 구릉과 평지에 옹기종기 모여 하나의 마을을 이루는 송국리형 마을이 유행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따라서 앞으로 고인돌과 같은 무덤 유적 외에 집터나 마을과 같은 생활 유적이 조사될 가능성이 있다.

[무주 지역 고인돌의 연구 방향]

고인돌은 우리나라, 중국의 랴오닝 성[遼寧省]과 산둥[山東] 지역, 일본의 규슈[九州] 지역 등 동북아시아 일원에 넓게 분포하고 있지만, 밀집도가 가장 높은 곳은 한반도이며 그중에서도 전라도 지역에 집중 분포하고 있다. 특히 인천광역시 강화군과 전라북도 고창군, 전라남도 화순군의 고인돌은 세계 문화유산으로 등재될 만큼 고인돌 문화의 특징을 잘 대변해 준다. 무주 지역과 인접한 진안 용담댐 수몰 지구 내 여의곡 고인돌 유적에서는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아시아에서는 처음으로 고인돌의 덮개돌을 채석하여 운반하였던 길이 조사되기도 하였다. 이는 고인돌 축조와 운반에 대한 시스템 연구를 심화시키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하였다. 이러한 연구 성과를 토대로 무주 지역의 고인돌 조사는 하천 변과 구릉 정상부에 밀집 분포하는 고인돌의 전면적인 발굴 조사를 통해 고인돌의 구조와 공간적 기획성을 파악해 가야 한다. 나아가 마을 경관 속에서 고인돌과 마을의 관계를 규명함으로써 무주의 고인돌 문화를 바르게 이해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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