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

조선 후기 무주 출신의 처사.

[가계]

본관은 진주(晉州). 자는 문서(文瑞), 호는 수용(睡慵). 조선 전기 영의정을 지낸 문효공(文孝公) 하연(河演)의 10세손이다. 아버지 사양재(四養齋) 하위국(河衛國)이 임진왜란 때 무주 백운산(白雲山)으로 들어와 난을 피한 후 무풍면 현내리에 정착하였다. 어머니는 안동 김씨(安東金氏) 김일(金鎰)의 딸이다. 하징도(河徵道)는 하위국의 첫째 아들이고 둘째는 1646년(인조 24) 문과 식년시 갑과 2등으로 급제한 하정도(河呈道)이며, 셋째는 하형도(河亨道), 넷째는 하현도(河顯道)이다. 형제 네 명이 모두 학문에 출중하였다.

[활동 사항]

하징도의 생몰 연대는 미상이지만 바로 아래 동생 하정도가 1646년 문과에 급제한 것으로 보아 17세기에 살았던 인물이다. 10세 때 사서(四書)에 통달할 정도로 신동으로 소문이 났다. 오봉(五峰) 이호민(李好閔)에게 학문을 익혔고, 나아가 유성룡(柳成龍)에게도 묻고 배웠다. 도덕(道德)과 문장(文章)이 뛰어났으며, 향리에 서숙(書塾)을 세우고 후학을 양성하였다. 하징도의 4형제는 미촌(美村) 윤선거(尹宣擧), 회곡(晦谷) 조한영(曺漢英), 구당(久堂) 박장원(朴長遠), 서계(西溪) 박세당(朴世堂), 명재(明齋) 윤증(尹拯) 등과 교유하였으며 때로 무풍 대덕산에 같이 올라 소요하였다고 한다.

[상훈과 추모]

1814년(순조 14) 후학들이 하징도 4형제와 윤선거 등 함께 활동했던 구현(九賢)의 모임을 기려 대덕산 아래에 대덕사(大德祠)를 세우고 배향하였다. 이후 대덕사가 철거되자 죽계 서원(竹溪書院)에 배향하였으나 죽계 서원 역시 고종(高宗) 때 철거된 후 1917년 백산사(栢山祠)에 배향하였다.